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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단 리스크 방어 최우선 '조용병 2기' 어떻게 구성됐나


입력 2019.12.20 06:00 수정 2019.12.20 05:08        박유진 기자

비상 체제 속 출범 '조용병 2기' 조직 안정에 만전

전략기획 핵심 매트릭스 조직 퇴직연금부문장 교체

비상 체제 속 출범 '조용병 2기' 조직 안정에 만전
전략기획 핵심 매트릭스 조직 퇴직연금부문장 교체


ⓒ데일리안 ⓒ데일리안


신한금융그룹이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는 경영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 속 경영 비상 체제를 드러낸 인사로 변화보단 리스크(Risk) 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교체 대상 8명 CEO 중 7명 유임…쇄신 대신 안정 택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은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결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대상 8명 중 7명의 연임이 결정됐다.

새로운 얼굴인 이성용 신한DS 사장 내정자를 제외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이 재추천됐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기대를 모았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비롯해 인수합병에 따라 올해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의 수장 등은 무사히 자리를 지켰다.

신한카드의 경우 기존에 장수 CEO가 존재하는 등 카드업 부진에도 수익 확대에 선방해 임 사장의 연임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을 비롯해 내년께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2021년께 신한생명과의 통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 안정화 차원에서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13일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사라 주목을 받았다. 내년도 금융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쇄신 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11명 자회사 사장단 가운데 7개 계열사 CEO를 전면 물갈이 한 바 있고,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도 변수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유고에 대비해 비상사태 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중심으로 직무대행에 나서는 비상계획까지 수립한 만큼 상시 회장 후보군인 주요 자회사 CEO를 대거 교체하는 건 어려운 결단일 수밖에 없다.

힘 실리는 퇴직연금부문장…안효열 신한은행 상무 발탁

조용병 회장은 지난 13일 차기 회장으로 재추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업 상황)복잡하다"며 원점으로 돌아가는 전략으로 그룹의 위상을 다시 다질 것을 강조했다.

저금리, 저성장, 정부 규제 등으로 내년부터 금융업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는 만큼 경영전략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매트릭스 조직을 강화키로 했는데 주요 사업부문장들을 유임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 신한금융은 5개의 사업부문제를 통해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별 부문장은 그룹사에서 계열사 CEO 다음으로 핵심 전략기획통 역할을 한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각 사업부문장인 장동기 고유자산운용(GMS) 부문장과 정운진 글로벌자본시장(GIB) 부문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자산관리(WM) 부문장은 지난해 여성 리더로 발탁됐던 왕미화 부행장이 계속해서 맡고, 새로운 얼굴로는 안효열 신한은행 상무를 퇴직연금 부문장으로 내정했다.

1965년생인 안 상무는 은행에 상무직이 신설됐던 지난 2017년 개인고객 부장이었다가 직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 발탁된 인물이다. 이어 2년 만에 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퇴직연금 부분에 대해 신한금융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체계를 개편하며 힘을 싣던 상황이다.

조 회장은 내년도 경영 전략에 대해 "그룹 자회사가 16개이고 매트릭스도 공식 5개, 디지털 합하면 6개로 상당한 전략의 믹스를 가져가야 하고 운영체계도 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산운용·미래전략연구소장에 'JP모건·삼성맨' 출신 새얼굴

신한금융은 부사장 후보로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하고자 박태형 전 한국투자공사(KIC) 상무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 내정자는 JP모간, 베어스턴스, 소시에떼 제네랄 등 글로벌 탑티어(Top-Tier) 운용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글로벌 채권운용 전문가다.

이 외 이건혁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신규 내정했다. 김 소장 내정자는 IMF 아태지역국 수석조사관 출신이자 재정경제부 경제자문관과 삼성전자 미래전략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차원에서 선임됐다.

자경위는 "이번 인사는 일류(一流) 신한으로 나아갈 사실상 2020년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정된 리더십과 업권별 전문성으로 조직이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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