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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자책골’ 베트남 박항서호 탈락...북한에 충격패


입력 2020.01.17 00:50 수정 2020.01.17 01:1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탈락 확정된 북한에 1-2 역전패..조별리그 탈락

골키퍼 자책골에 종료 직전 PK 허용으로 허무하게 무너져


[베트남 북한] 베트남이 북한에 역전패하며 조별리그서 탈락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베트남 북한] 베트남이 북한에 역전패하며 조별리그서 탈락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대했던 '박항서 매직'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서 펼쳐진 벌어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북한과의 대결에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북한에 패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지만 베트남은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D조 시드까지 받았던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옌 띠엔 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골키퍼 부이 티엔 중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강국철의 슈팅을 쳐내려고 했지만 골키퍼 손에 스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다시 티엔 중 몸에 맞으며 골라인을 넘어섰다.


후반 초반부터 응우옌 꽝 하이, 하득진 등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4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2020 U-23 챔피언십에서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나오지 않았다. ⓒ 뉴시스 2020 U-23 챔피언십에서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나오지 않았다. ⓒ 뉴시스

경기 내내 초초하고 답답함에 머리를 감싸며 입술을 깨물었던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의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1패(승점2)를 기록,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시각 열린 UAE-요르단은 1-1로 비겼다. 각 조 상위 두 팀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골득실에서 앞선 UAE가 1위, 요르단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3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선착한 한국의 김학범호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12월 필리핀서 열린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던 베트남은 사상 최초의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예상 밖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이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격적 연봉 인상으로 베트남과 재계약한 박항서 감독은 첫 실패를 맛봤다. 답답한 공격과 부실한 수비로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베트남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은 고사하고 1승도 올리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성격을 띤 U-23 챔피언십은 2년 전 박항서 매직이 시작된 대회다. 당시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에 패했지만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라 실망의 크기는 더욱 컸다.


이제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집중한다. 베트남은 오는 6월까지 말레이시아(원정), 인도네시아(홈), 아랍에미리트(원정)를 차례로 상대한다. 지금의 G조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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