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쟁률 100대 1 육박, 역대 최고 경신
“7월 분상제·8월 전매제한 강화로 규제 시행 전 청약열기 지속”
전국 각지에서 청약열풍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울은 정말 청약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지만,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상황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40.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청약경쟁이 뜨거워지면서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이며, 이중 12곳은 수도권 물량이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은 올해 분양된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성적을 보였으며, 공공분양인 마곡지구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한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로, 경기와 인천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7월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박합수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유독 분양시장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규제지역에서는 분양가심사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등장하고 있다. 시장 침체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이 정도 경쟁력이면 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부족이 예고된 상태에서 미분양 주택도 급감하는 등 수급불균형 문제가 불거질 개연성이 높은 시점”이라며 “최근 새 아파트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모한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이러한 수도권 청약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