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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케아, '지속가능성 랩' 오픈…"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공간"


입력 2020.11.04 16:13 수정 2020.11.04 16:2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전 세계 최초 선보여…지속가능한 각종 소재 체험에 초점

현장선 디자이너 상담도 가능…가구서 벽지, 바닥재 등 마감재까지

이케아 랩 전경ⓒ이케아코리아

“이케아 랩은 이케아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들이 현실이 되는 곳입니다.”


이케아가 오는 5일 성수동에 6개월짜리 팝업 공간을 오픈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케아 랩’이다. ‘지속가능성 체험’을 콘셉트로 재생플라스틱 등의 리사이클 제품과 대나무 등의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홈퍼니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8월 말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2021 회계연도(올해 9월~내년 8월까지)를 ‘지속가능성의 해’로 공표하고, 중고 가구 매입 및 할인 판매 서비스 '바이백'을 올해 11월부터 전 지점에서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아 랩 역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벌이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케아 랩은 914㎡ 규모의 단독 2층 건물 규모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좋은 품질을 가진 지속가능한 제품을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간 이케아 코리아는 경기 광명을 시작으로 수도권 ‘변두리’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오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서울 도심 접점을 좁히고 있다.


4일 미디어 데이에서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커머스 매니저가 '이케아 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임유정 기자

이번 매장은 지난 4월 문을 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8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에 이어 서울 도심에 마련한 세 번째 스토어다.


2014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점을 시작으로 현재 수도권 4개, 부산 1개 등에서 5개의 정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천호동·신도림의 플래닝 스튜디오가 물건은 팔지 않고 순수하게 이케아 제품을 전시·체험케 하는 '쇼룸' 컨셉트라면, 이번에 문을 연 이케아 랩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앞세웠다. 이케아 랩은 성수동에 위치해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공식 오픈에 앞서 4일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를 통해 이케아 랩을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그 주요 특징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커머스 매니저는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간편하고 지속가능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매년 집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를 연구한 결과 한국인 대다수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실천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부터 지속가능한 활동을 실천하고, 나아가 기후대응과 포용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모티프로 한 팝업 전시ⓒ이케아 코리아

이날 둘러 본 이케아 랩은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었다. 1층은 ▲이케아 숍 ▲이케아 팝업 ▲이케아 푸드 랩 등 총 세가지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케아 숍에는 대나무, 재활용 플라스틱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포함, 총 60여개의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어 이케아 숍 맞은편 이케아 팝업에는 이케아의 지속가능한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꾸려졌다. 소재 선택의 중요성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 공간에는 이케아의 제품을 만든 소재들이 나열돼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산처럼 쌓여있는 대나무와 플라스틱이 눈길을 끌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이케아는) 대나무와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 곳곳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제품도 함께 나열돼 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의 촉감이 타 제품과 차이가 있을까 싶어 손을 대봤으나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층에 위치한 '이케아 푸드랩'에도 지속가능한 콘셉트를 적용했다. 스웨덴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미트볼, 탄소발자국과 칼로리를 줄인 베지볼, ASC(수산양식관리협의회) 인증 연어 랩 등 단독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자사 음식과 식료품을 매장 외부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 숍ⓒ임유정 기자

2층 공간은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와 쇼룸으로 각각 꾸며졌다.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공간 전체에 대한 토탈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가 운영되도록 했다.


이 공간에서는 각각의 소재들을 배워보고 만져보는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큰 특징이었다. 재활용 플라스틱 등 이케아 제품들이 주로 만들어지는 소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제품 대부분에 대나무 재료를 많이 활용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케아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한 이 공간은 대나무로 만든 라탄 등이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케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 대나무를 많이 사용했다”며 “실제로 이케아 코리아는 전세계 이케아 매장중에서 대나마 소재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에 드는 물거는 곧바로 계산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며 “또 큐알코드를 이용해 추후에 온라인으로 구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공간에서는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상담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1:1로 진행되며, 가구뿐 아니라 혼자 선택하기 어려운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마감재까지 아울러 제안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공간 전체에 대한 토탈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케아 랩에서 시범 운영된다"며 "가구 뿐 아니라 혼자 선택하기 어려운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마감재까지 아우르는 이케아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제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홈퍼니싱 스타일을 반영한 쇼룸 ⓒ이케아 코리아

마지막으로 이케아 쇼룸에는 다양한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이 4가지 타일 그룹에 따라 전시돼 있었다. 이케아 랩에서만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앞으로도 이케아 랩을 통해 여러 분야의 실험을 진행하고, 정규 서비스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계획이다. 판매 품목을 60여 종으로 제한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제한된 환경에서의 고객 선택을 데이터화하고, 향후 확장될 도심형 매장들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늘 지속가능성에 대해 개발하고 배우고 또 피드백을 통해 다시 배우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를 실행하고 있다”며 “이케아 랩은 이런 공간을 향후 더 발전시켜 나갈지 테스트하는 단계고,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더 원한다 싶으면 다른 접점까지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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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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