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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의 i-노트] LG OLED, 비상 위한 날개짓에 거는 기대


입력 2020.11.06 07:00 수정 2020.11.06 04:5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대중적 제품 출시 통해 ‘약점’ 가격경쟁력 극복

패널 증산 등 보급 탄력…OLED 대세화 불 지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비상(飛翔)을 위한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중형 사이즈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OLED 대중화를 앞당김과 동시에 차세대 TV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롤러블 등 폼팩터 다양화에도 나서면서 OLED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LG전자의 OLED TV는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진영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프리미엄TV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QLED TV 판매량은 597만대로 OLED TV 판매량(300만대)의 2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LG전자가 48인치 OLED TV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기존 LG전자가 타깃으로 한 유럽과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OLED 대중화에 불을 지핀 것이다.


48인치 OLED TV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기존 OLED 제품들이 일반적인 TV 가격 범주를 한참 벗어나 구매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강점이다.


특히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중형 사이즈의 프리미엄 제품이 액정표시장치(LCD) 외에는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형 사이즈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수요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게임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 구매한 소비자가 메인 TV까지 OLED로 구입하는 긍정적인 연쇄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소니와 파나소닉 등 OLED TV 제조에 나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증산까지 맞물리면서 보급에 발목을 잡았던 가격 역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OLED 패널의 공급처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LG는 그동안 ‘올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OLED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 과정에서 고통이 수반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OLED가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이 상당부분 마련됐다. 특히 내년은 패널 증산과 올해 이뤄낸 대세화 분위기를 바탕으로 OLED 대중화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OLED 생태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TV 시장에서 비상하는 LG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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