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1240억, 1022억원 사자…기관 2305억원 팔자
3거래일 간 연고점 경신…외국인 12일 동안 5조원 순매수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연고점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총 5조4248억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끌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24%) 상승한 2553.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올해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13%) 내린 2544.06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였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1240억원, 1022억원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연속 순매수 행진을 12거래일로 늘렸다. 기관은 홀로 2305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은행(2.71%), 의료정밀(1.30%), 화학(1.16%)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험(-0.67%), 운수장비(-0.59%), 종이목재(-0.15%), 음식료업(-0.07%) 등은 약세였다. 개인들은 전기전자(0.01%) 업종을 1627억원 규모로 사들였고, 외국인은 화학을 16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8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100원(0.15%) 오른 6만4700원으로 마감했다. LG화학(0.42%), NAVER(0.18%), 셀트리온, POSCO(0.64%)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SK하이닉스(-1.43%), 삼성바이오로직스(-1.11%), 현대차(-1.67%)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0.24포인트(1.19%) 오른 870.1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9억원, 924억원씩을 사들였고, 개인은 홀로 172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8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02%) 상승한 9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0.85%)과 제넥신(-2.80%)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케이엠더블유는 하루 만에 5.15% 오른 7만1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미국 증시의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4.81포인트(0.15%) 오른 2만9483.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14.08포인트(0.39%) 오른 3581.87에, 나스닥 지수는 103.11포인트(0.87%) 뛴 1만1904.71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동시에 국내 수출 실적이 호전될 경우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기대감은 이번 주에 걸쳐 코스피에 충분히 반영이 되면서 향후에는 실제로 보급이 되는 상황이 나와야 큰 반등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으로 인해 지수가 추세적 상승을 나타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