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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사, 올해도 ‘재무통’ 전성시대?…CFO 거취 관심


입력 2020.11.23 06:00 수정 2020.11.23 08:4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한 달간 진행된 사업보고회 종료…오는 26일 이사회

구광모 ‘실용주의’에 가장 적합…4년차 기반 다지기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 속 구원투수 역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

LG그룹이 연말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통적으로 최고재무관리자(CFO) 출신을 중용했던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을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CFO 출신 인사 중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서 CFO라는 자리는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라는 LG 재무팀의 모토처럼 다양한 분야의 혜안을 덕목으로 삼고 있다. 이는 기업의 위기 상황이나 성장을 고려한 인사를 할 때 CFO가 1순위로 거론되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권영수 ㈜LG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은 모두 CFO 출신이다. 이들 외에도 김영섭 LG CNS 사장, 강인식 LG하우시스 대표(전무) 등 LG그룹 13개 계열사 중 5곳의 대표가 CFO 출신이다.


현재 LG 내에서 신임 받고 있는 재무통으로는 하범종 LG 재경팀장(부사장)과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 배두용 LG전자 CFO(부사장), 김홍기 LG생활건강 CFO(부사장) 등이 있다.


이들은 각자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내외 적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 계열사의 살림을 꼼꼼히 잘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 부사장은 오너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 LG화학 정도경영TFT 상무, 2013년~2015년 LG화학 재무관리팀장 상무, 2015~2018년 ㈜LG의 재경임원 전무를 거쳐 2018년부터 ㈜LG재경팀장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


LG 내 대표 재무통으로 꼽히는 권영수 (주)LG 부회장.ⓒLG

차 부사장은 차장에서 상무로 9년 만에 전격 승진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11년 정도경영 TF를 맡으면서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몸담고 있는 LG화학이 배터리 분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 부사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배 부사장은 국세청 출신 ‘세무통’으로 세무통상그룹장을 맡다가 지난해 재무총괄로 승진했다. 그는 회계와 세무, 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 역시 LG생활건강 이전 ㈜LG와 LG화학, LG하우시스 등 지주사와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과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화학, 건자재 등 여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부사장이 적임자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CFO 출신 인사 중용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외 경기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CFO 출신 중용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지난 한 달여간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마치고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조직개편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확대로 안정적인 인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파격 인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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