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지니로 많이 찾은 키워드는?…‘코로나·트로트·BTS’

홈서비스 사용 전년비 증가…코로나19 ‘집콕’ 영향

홈트 87% 증가…VOD, 예능이 키즈콘텐츠 앞질러

2019년-2020년 기가지니 TOP 10 VOD.ⓒKT

KT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 대화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올해 가장 발화량이 크게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트로트’·‘BTS’·‘기생충’·’넷플릭스’ 등으로 나타났다.

KT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30일 발표했다.

올해 기가지니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용 패턴도 홈서비스 위주로 나타났다.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건강과 체중에 대한 염려가 구체화되며 ‘다이어트(48.5%)’, ‘복근(68.0%)’ 관련 발화도 증가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도 늘었다. 끝말잇기·나라 맞히기·난센스퀴즈 등의 게임은 전년 대비 이용량이 128% 상승했다. 끝말잇기 서비스는 인기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평시 대비 10월 이용량이 173% 증가했다.

키즈 서비스는 이용량이 전년 대비 140% 상승했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트로트와 가요 외에도 동요인 ‘섬 집 아기’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신규 발매된 곡들보다는 기존 음원이 강세를 보였고 드라마 OST와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연간 순위 1위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2위 ‘아로하(슬기로운 의사 생활 드라마 OST)’ 3위 ‘섬 집 아기’ 순이다.

지난해에는 음성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실행한 건수 상위 10개 장르는 각각 키즈 5편, 예능 5편이었으나, 올해는 예능이 7편에 키즈가 3편으로 순위가 역전돼 성인들이 많이 시청하는 예능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VOD 실행 1위는 압도적으로 ‘뽀로로’였고 이어 ‘나는 자연인이다’, ‘맛있는 녀석들’ 순이었으나, 올해는 ‘맛있는 녀석들’, ‘런닝맨’, ‘나는 자연인이다’가 1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뽀로로는 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열풍을 불러 일으킨 트로트는 올해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VOD의 경우 지난해 미스트롯의 이용량 대비 올해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376% 증가했다.

지난해 인기 뮤지션에는 트로트 가수 중 홍진영(6위), 나훈아(9위)가 자리했으나 올해는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3명의 뮤지션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대화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수상 시점에 평월 대비 472% 상승했는데, 관련 발화 순위는 1위 기생충, 2위 봉준호 감독, 3위 송강호 4위 오스카상, 5위 조여정 순이었다.

하반기에는 기가지니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넷플릭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에 대한 대화도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상무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생활이 늘면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서 더욱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