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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실 통제불능, 정부 압박 있었다" 中 우한 의사들의 폭로


입력 2021.01.27 05:49 수정 2021.01.27 06: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英 BBC 우한 의사들 증언 공개

당시 코로나19 전염력 강하다는 사실 인지해

익명의 의사 "의료진 입막음, 당국의 압박 있었다"

중국 우한 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확산을 목격했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밝히지 못했다는 고백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 ⓒ뉴시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다큐멘터리 '54일'(54days)을 통해 우한 지역 의사들의 증언을 담아냈다.


BBC는 "지난해 1월 초 우한중심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한중심병원에는 확진자들이 몰려왔고 이듬해 1월 초에는 통제불능이 되었다.


우한중심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해 1월 10일쯤 병원 호흡기내과가 환자로 가득했다. 통제불능이었고 우리는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리원량은 코로나19로 사망하기 전 이러한 상황을 가장 먼저 경고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우한의 한 병원 ⓒ뉴시스

익명의 한 의사는 "당국은 (바이러스에 대해 누구와도 말하는 것을 금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모든 이들은 이게 인간 대 인간으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당국은) 왜 아니라고 했을까? 이는 우리는 매우 혼란스럽고 분노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몇 주 동안 수백, 수천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지만 병원 내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하거나 보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며 당시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41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의료진 입막음은 물론 물론 같은 기간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분석을 마친 장 용젠 상하이보건센터 박사의 논문 발표도 막았다. 하지만 장 박사는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 세계 의료진의 관련 연구 속도를 앞당겼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과 인간 대 인간 전염을 경고하는 동안 확실치 않다며 중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BBC가 입수한 WHO의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회피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앞서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매우 낮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람들을 안심시켰을 때 이미 대유행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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