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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도 시장 주도권 이어간다…총수 부재는 불안요소(종합)


입력 2021.01.28 13:40 수정 2021.01.28 13:4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반도체·스마트폰·가전 고른 활약…호실적 호전망에 분위기↑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불확실성 증대 속 지속성장 기대

키잡이 부재로 사업 방향성 상실…미래 경쟁력 저하 우려

삼성전자 2019-2020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 주력인 반도체가 이끌고 스마트폰과 가전이 받쳐주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재진입에 도전한다. 다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키잡이 역할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불안요소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오전 진행된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세트 수요 증가 및 5G의 중저가 모델 확산으로 수요가 기대된다”며 “PC는 탑재량 증가 및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도 회복되며 D램은 상반기내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공급부족 이슈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EUV 7나노 수요 강세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3나노 개발로 주도권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력 절감을 실현, 탄소 절감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는 한편, 극자외선(EUV)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이 5나노 공정이 적용된 신형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시스템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양산 확대 및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을 도입한 1a D램 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 품질, 성능 등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6세대 V낸드 생산을 학대하고 차세대 7세대 낸드에는 더블 스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존 폴더블 제품의 대중화와 함께 폼팩터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슈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라인업을 강화해 대중화를 추진하겠다”며 “대화면 사용성을 강화해 슈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 디자인을 검토 중”이라며 “완성도와 고객 사용성, 품질이 확보되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새 폼팩터 출시를 암시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가칭)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이날 컨콜에 앞서 발표한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1조5500억원과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때와 비슷한 수치로 이로써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36조8100억원과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에는 못 미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환율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반도체와 TV, 스마트폰의 고른 활약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력인 반도체다.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조8600억원, 18조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34.2% 늘었다.


TV가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와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E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모바일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2조3400억원과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달성, 연간 실적으로 99조59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인 2019년(영업이익 9조2700억원)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좋은 분위기를 올해에도 지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 동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호실적을 내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한 만큼 기대감이 높다.


스마트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5세대이동통신(5G) 확산에 따라 모바일 시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플래그십 라인업 차별화와 함께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해 판매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회사측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5G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4D 플렉스(BESPOKE 4D Flex)' 미국향 신제품 전시 이미지.ⓒ삼성전자

가전은 ‘Neo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여기에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미래의 사업 키잡이 역할을 해줄 총수의 부재는 불안요소로 남았다. 일상적인 경영은 CEO선에서 가능하지만,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결국 총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실적 역시 반도체 비전 2030 등 이 부회장의 판단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삼성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미래를 예측하고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다른 기업들만 보더라도 총수가 직접 나서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경우 키잡이 역할을 할 총수의 부재 속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큰 손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4일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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