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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무인해양과학기지를 아시나요?…인지도 66%


입력 2021.02.11 09:00 수정 2021.02.10 17:0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양조사원, 이어도·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관련 국민인식 조사

태풍예보·관할해역 연구 지원 이어도 기지, 홍보·역할은 중요

‘신비의 섬’ 이어도에 대해 국민들의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해 이어도 연구회와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어도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지도는 6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 149km에 있는 수중 암초로, 오래 전부터 1000리 남쪽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섬으로 여겨왔다.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칠 때만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전설 속의 섬으로 불린다.


이어도에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해양과학기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어도에 세워져 있는 종합해양과학기지 ⓒ뉴시스

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국민 인식을 기반으로 해양영토에 대한 주권의식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무작위로 선정, 1028명(응답률 37.5%,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3.06%P)에 대한 설문지에 의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설문결과, ‘이어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이었고,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이미지로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어도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남쪽에 있는 것은 82%가 ‘안다’고 답했지만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해양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관측장비를 통해 태풍예보와 관할해역 연구를 지원하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역할을 아는 응답자는 69%였고,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7%였다.


이어도와 같은 우리 해양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리방안을 묻는 항목에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이 ‘이어도는 우리 바다’라는 주장에는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7%가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그 중에서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지 활용 공동연구(38%),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 등의 순이었다.


이에 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구축한 사물인터넷 기반 고화질 CCTV와 5G급 위성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관측영상을 누리집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와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누리집에 게시중인 실시간 관측자료에 대한 국민들의 활용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정보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체류형·학술연구 지원프로그램 등을 운영,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황·동중국해 중장기 해양환경 변화 연구 등을 통해 국제 저명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해양과학기지의 관측자료를 국제 관측망 네트워크에 등록해 전 세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물론 향후 해양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정책 및 홍보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기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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