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케냐 소년이 6000m 하늘 위를 나는 항공기의 바퀴 옆에 숨어 1시간 동안 영하의 추위와 산소 부족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10대 케냐 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CNN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 남동부 림뷔르흐주의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세워진 터키항공 화물기의 랜딩기어 안에서 16살 소년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소년이 몰래 탄 터키항공 비행기는 지난 4일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이동했고, 런던에서 3시간 머문 뒤 네덜란드로 향했다.
이 항공기는 영국에서 네덜란드까지 시속 740㎞로 최고 5790m 상공을 1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행하는 동안 랜딩기어 부분의 기온은 -30도 정도라고 공항 관계자는 말했다.
조사 결과 소년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까지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입국과 관련해 경찰은 소년과 인신매매 집단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들은 추위와 산소 부족 때문에 사망한다"고 말했다.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소년은 병원치료를 받았고 현재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관련 부처로 넘겨졌으며, 앞으로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