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위원회 신설, 전자투표제 도입 등 IT업계 ESG 경영 동참
기업경영 투명성 핵심지표 준수 개선 추세...네이버, 13개 준수 '우수'
ESG경영 걸음마 대형게임사 상대적으로 미흡 평가
국내 IT·게임업계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5일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2020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살펴보면 15개 핵심지표 15개 중 각각 13개, 10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영에 한 발 빠르게 나선 네이버가 보다 지배구조에서 앞선 모습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의무 공시 제도다. 이 가운데 핵심지표는 기업이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세 주체에 대해 요구되는 15가지 사항을 지표화한 것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기업이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내부감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네이버는 전년 5개의 핵심지표를 준수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집중투표체 채택'과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 2개만 준수하지 않아 우수한 준수율을 나타냈다.
카카오는 작년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 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전년 7개 미준수에서 5개로 개선됐다.
이같은 핵심지표 개선세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ESG경영 강화에 부쩍 속도를 내면서, 지배구조 부문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 모두 최근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IDC) 구축, 사회공헌 등으로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IT 기업 공룡으로 떠오른 게임사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도 소폭 개선됐다. 다만 공통적으로 '주주'와 '이사회' 부문에서 집중투표제 채택,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등을 준수하지 않아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자 투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5개를 준수하지 않아, 전년 6개에서 1개 개선됐다.
넷마블은 주주 부문의 4개 지표를 미준수했고 추가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미준수하는 등 총 7개를 지키지 않았다.
이들 게임사는 올해들어 ESG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와 ’ESG 경영실‘을 신설했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 하반기 이사회 산하 직속으로 ESG경영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IT 기업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고민이 깊어졌다고 분석한다. 올해 네이버, 넥슨, 넷마블은 자산 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는 등 달라진 IT업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근우 화우 ESG 변호사는 “오너 경영 위주인 국내 IT 기업들은 아직까지 ESG 부문에서 지배구조(G) 부문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오너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분리 선출 등 주주와 이사회 부문 핵심지표 준수가 미흡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