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증가에 철강재값 고공행진…열연값 t당 120만원
고부가선 수주 늘며 수익성 개선…친환경선박 발주 기대감↑
HMM, 해운 운임 가파른 상승에 역대급 실적 전망
호황기를 맞이한 철강·조선·해운업계가 2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글로벌 인프라 정책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일제히 조선용 후판·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운 운임은 역대 최고치로 HMM 등 해운사들의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사들 역시 글로벌 발주가 몰리고 있어 올해 최대 수주를 예고하고 있다.
열연강판 가격 t당 120만원…원자재값 인상에 '고공행진'
7일 업계에 따르면 각국 경기부양책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경기 회복으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인 열연강판 가격은 최근 들어 120만원대로 올라섰다. 열연강판이 12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70만원대에서 올해 4월 100만원대를 넘어선 뒤 지난달에만 2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과 자동차 글로벌 수요회복, 친환경 선박 중심 발주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전 산업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산업연구원은 주거용 중심으로 건설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올해 건설 부문 투자가 작년 보다 0.4% 늘어난 262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8.5% 증가한 381만대로 전망했으며 선박 건조량은 올해 96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에 비해 11.1%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재료로 활용되는 철광석·원료탄(강점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하반기에도 후판, 차강판 등 철강재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4월 평균 178.5달러에서 5월 207.2달러로 뛰었다. 유연탄(호주 강점탄 FOB) 가격의 경우 올해 3~4월까지만 하더라도 11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부터 급등하면서 이달 4일 현재 16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 회복과 강재값 인상 등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철강 부문 실적을 나타내는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연결 기준) 역시 전년 동기 보다 2775% 늘어난 402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황기 맞이한 조선사…친환경 선박 수주 기대감 UP
조선업계도 올해 들어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4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2016년 최악의 불황 시기와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발주가 늘어나자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덩달아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5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5월 누계 기준으로는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총 130척(해양 2기 포함), 11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75%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26척, 27억4000만 달러로 목표의 35.6%를 달성했다.
조선사들의 수주 증가는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 등으로 올해와 내년 신조 발주량은 지난해 795척 보다 50% 이상 늘어난 연평균 1200척(3100만CG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노후선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평균 발주량은 1800척(40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유조선, LNG운반선에서 대규모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증가로 선박 가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선박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조선 선가지수는 136.14로 올해 1월 127.11 보다 9.03p 상승했다.
17만4000㎥ LNG운반선 가격은 1억8900만 달러로 올해 초 1억8900만 달러 보다 1.3% 올랐고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올해 1월 1억4400만 달러에서 5월 말 현재 1억5850만 달러로 뛰었다. 유조선과 벌크선 가격도 모두 상승세다.
대우조선은 IR 자료를 통해 "조선 3사의 수주 잔량 증가로 신조선 가격이 상승중"이라며 "이중연료추진선 발주 비율 증가는 선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운 운임 매주 최고치 경신…선복 부족에 상승세 지속 전망
수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운업계는 역대급 호황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해운 시황 흐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월 첫째주 3613.0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 여파로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작년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등으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수도 동반 증가하면서 유럽 수요까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을 물건은 넘쳐나는 데 선박과 컨테이너는 부족하다 보니 선적 스케줄이 지연되거나 선박 회전율이 저하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주 노선에 초대형선을 차례로 투입하고 있는 HMM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해운 시장이 아직까지도 선복량이 글로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운임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MM은 "2분기 미주노선은 수요 강세 및 항만 적체 등에 따른 선복 및 기기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노선 역시 선복 공급 감소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