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가장해 남성 1,300여 명의 알몸 사진과 영상 2만 7,000여 개를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김영준(29)의 얼굴이 공개됐다.
11일 오전 8시 김영준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종로경찰서의 포토라인에 서 “(피해자들에)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만 취재진의 마스크를 벗어달란 요청에는 “죄송하다”며 응하지 않았다.
김씨는 “피해자가 1,300명이나 되는데 이들한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공범이 있냐”는 질문엔 “저 혼자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다른 질문엔 답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올랐다.
김영준은 채팅 앱 등에서 여성으로 가장한 뒤 자신에게 연락 온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들의 나체 등 ‘몸캠’ 영상을 찍어 유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근 8년간 범행을 이어온 김영준은 남성 1,300여 명으로부터 2만 7,000여 개의 영상을 불법 촬영해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아동·청소년 39명도 포함됐다.
피해자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채팅 앱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쳐 지난 3일 김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앞서 지난 9일 경찰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주민등록상 사진만 공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