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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켜" vs "딴 데서 해" 여야 헌재 앞 자리싸움…한덕수 선고 앞두고 신경전 고조


입력 2025.03.22 00:20 수정 2025.03.22 00:22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21일 국민의힘·민주당 기자회견 장소 두고 충돌

민주당 "파면하라" 대항 국민의힘 "각하하라"

국민의힘, 이날도 헌재 앞 세 종류 시위 이어가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 촉구 기자회견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24일로 결정되면서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 여야 신경전이 더욱 고조됐다. 이날 헌재 앞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각자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한 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장외투쟁의 거점을 광화문 광장에서 헌재 앞으로 옮긴 민주당은 전날 원내지도부에 이어 이날은 상임위원회가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주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로 김원이·서삼석 의원 등 17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오전 8시 30분부터 약 3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산중위·농해수위 기자회견이 끝난 오전 9시경, 민주당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그 앞에서 10분남짓 기다렸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공간으로 진입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이 오전 9시 20분에 재선 의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서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갔다. 전날 '백혜련 계란 투척 사건'으로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트가 더 많아지면서 비좁아진 공간이 현장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 중 맨 앞에 있던 조배숙 의원을 향해 "저기 (정문) 앞에서 하면 되지"라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이에 조배숙 의원은 "얼른 비켜달라"며 소리쳤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금까지 여태 기다렸잖아" "서로 간 예의를 지켜야지. (예의) 안 지키면 (길) 막아버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경찰이 헌재 정문 앞을 막고 있던 바리케이트를 일부 열어주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보다 좀 더 앞쪽에서 9시 10분쯤 기자회견을 겨우 시작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여섯 번째로 발언하는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 뒤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파면하라' 구호를 외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구호에 맞춰 '각하하라'고 외쳤다. 박덕흠 의원 발언을 끝으로 조배숙 의원은 민주당에 밀리지 말자는 듯 "구호 외치자"고 제안했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각하" "탄핵 기각" "탄핵 무효" 구호를 반복해 외친 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4명이 21일 오전 '탄핵 각하의 길 걷기' 시위 진행을 위해 헌법재판소 주변 담벼락을 따라 걷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자회견과 별개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도 헌재 앞에서 세 종류의 시위를 이어갔다. 매일 오전 7시 진행 중인 '탄핵 각하의 길 걷기'의 경우 이날은 국민의힘 기독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이인선·임종득 등 14명의 의원들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함께 헌재 주변 담벼락을 따라 20분가량 걸었다. 탄핵 각하의 길 걷기는 이날이 8일차였다.


헌재 주변 걷기를 마친 조배숙 의원은 백혜련 계란 투척 사건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어제 민주당 기자회견 중 있었던 계란 투척 사건 같은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그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번주 토·일요일에도 (탄핵 각하의 길 걷기를) 똑같이 할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빠르면 다음주 금요일, 이날 심판이 없으면 4월 초중순까지 늘어질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일곱 바퀴'를 언급한 것은 구약성경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여리고 성 전투'를 상징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과, 곽 의원과 잠시 시위에 동참한 이인선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의원 61명이 번갈아 가며 진행 중인 24시간 릴레이 시위에는 이날은 곽규택 의원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인선 의원은 탄핵 각하의 길을 걷고 돌아와 곽규택 의원과 시위를 함께 했다. 곽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이든 각하든 하여튼 인용은 안 된다고 확신한다"며 "한덕수 총리 탄핵은 의결 정족수 충족이 안 돼서 각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매일 오전 8시경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길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임종득 의원이 '헌법재판소 졸속심판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대통령 탄핵기각!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입니다' 피켓을 양손에 들고 출근길 시위에 나섰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출근길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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