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초회보험료 2% 감소 전망
"코로나 여파로 기존보험 유지↑"
올해 보험사들이 고객에게서 받을 총 보험료가 전년 대비 3%가량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보험상품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심리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되서다. 반면, 어려워진 살림에 새로운 보험 가입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1일 보험연구원은 '2021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보험산업 전체 수입(원수)보험료는 계속보험료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보험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국내경제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보급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기준 전국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산업별로 생명보험업계 수입보험료는 퇴직연금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생보사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확대와 DB형 사외적립비율 확대(90%→100%) 등의 영향으로 1년 동안 15.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보장성보험은 영업환경 악화와 종신보험 시장 정체 등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의 꾸준한 확대로 인해 전년 대비 3.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일반저축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지속될 계속보험료 감소 추세의 영향으로 1년새 각각 6.5%, 4.9%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납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던 저축보험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퇴직연금 성장이 생보업계 수익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 산업의 경우에는 장기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이 일제히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4.8% 늘어난 수입보험료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별로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장기 질병·상해보험과 장기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1년 새 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소멸된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도 전년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보험은 배상책임보험과 기타 특종보험의 성장으로 5.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개인연금은 세제 혜택의 특별한 변화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1년새 6.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원수보험료는 생보업계와 동일한 요인으로 8.1%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코로나19 종식 시점 및 금리 인상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보험사들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생보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변액저축성보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저축성보험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손해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장기 질병·상해 보험과 장기 운전자·재물·통합보험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700명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확산 초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채 금리와 물가 상승 등에 연계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고채금리 움직임도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