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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100% 균등배정...국민주 전략 통할까


입력 2021.07.15 05:00 수정 2021.07.14 11:3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96만원 내면 동등 물량 배정

대형사 청약수수료 도입 물결

카카오페이가 국내 IPO 역사상 최초로 100% 균등 배정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역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 배정을 결정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증권사들은 기존 무료였던 청약 수수료를 유료화 하면서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공모대상을 보면 우선배정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340만주(20%)이며 기관투자자는 935만∼1275만주(55∼75%), 일반 청약자는 425만∼510만주(25∼30%)다.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단위는 20주다. 20주(증거금 최대 96만원)를 청약하는 투자자나 최대 청약 한도인 32만4000주(증거금 최대 155억5200만원)를 청약하는 투자자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그동안 일반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받는 비례배정 방식이 적용됐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수억원대 증거금을 납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1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내도 1주를 채 받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당국은 일정수준의 청약증거금만 내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IPO를 진행한 기업들은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각각 절반씩 혼합해 청약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는 해당 비율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관행을 깨고 국민주 전략을 택한 것이다.


대신 고액 자산가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주관사인 삼성·대신증권의 부담이 높아졌다. 반면 소액 투자자의 유입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만 수수료를 받았지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에는 카카오페이 외에도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가 청약을 실시한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카카오뱅크는 KB증권,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적게는 수억원, 최대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호황인 IPO시장과 증권사의 IB영역 확대로 인한 확장성은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 수익다변화와 더불어 향후 IB영역 확대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대형금융투자회사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희망공모가(6만3000~9만6000원)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는 비교 대상 기업으로 국내 상장사가 아닌 미국 페이팔과 스퀘어, 브라질 파그세구로 등 외국 금융플랫폼 기업 3곳을 선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희망공모가는 상장 후 기준 8조2131억원에서 12조5152억원인데 공모가 기준으로는 적정한 수준”이라며 “주가가 상장 후 확정 공모가 대비 상당 수준 상승할 경우 당사 밸류에이션에 부합하거나 다소 초과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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