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어기고 술판 박민우, 태극마크 자진반납
정은원·심우준 등 급부상, 깜짝 발탁 가능성도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경문호가 돌발악재를 맞이했다.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인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국가대표에 발탁된 박민우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초유의 리그 일시 중단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NC 선수들을 향해 비난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박민우는 결국 자진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민우는 2020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주환(SSG)과 함께 2루수 자원으로 분류된 그는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대표팀에서 자진하차하게 됐다.
이로 인해 김경문호는 박민우의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그가 빠져나간 2루수 자리에 여러 후보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성적만 놓고 보면 정은원(한화)이 단연 앞선다.
한화의 주전 2루수 정은원은 올 시즌 리그 79경기에 나와 타율 0.302 4홈런 85안타 25타점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10위, 득점 12위, 안타 14위 등 고르게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그는 리그 최다인 65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중한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은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정은원은 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가장 아쉽게 탈락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타격 능력만 놓고 보면 안치홍(롯데)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올 시즌 55경기에 나와 타율 0.325 5홈런 69안타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다만 기존에 선발된 최주환(SSG)이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만큼 부족함을 채워줄 선수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인 김상수(삼성)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유격수 자원으로 선발된 김혜성이 2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우준(kt)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심우준도 최종 승선이 유력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했던 심우준은 김경문 감독의 작전 야구에 특화된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의외의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가능한 김혜성을 멀티로 두고, 다른 포지션에서 발탁이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김현수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현수는 최근 LG서 외야 수비에 나가지 못했다. 김현수가 수비에 나갈 수 없다면 지명타자로 돌려야 하는데 이 경우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인 강백호(kt)와 포지션이 겹치게 된다.
김현수를 대신해 외야 한자리에 들어갈 대체 선수 발탁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