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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체인지업’ 류현진 완봉승, 팔 각도 조정 효과


입력 2021.07.19 06:24 수정 2021.07.19 06: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텍사스 더블헤더 1차전 7이닝 완봉승 '시즌 9승'

올 시즌 속 썩였던 체인지업, 팔 각도 수정과 함께 살아나

류현진 ⓒ 뉴시스

팔 각도를 바로 잡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체인지업의 위력 속에 시즌 9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시 세일런필드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전(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83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5패)째를 따냈다. 토론토 5-0 승.


최고 스피드 93.3마일(150.2㎞)의 직구를 뿌린 류현진의 커리어 사상 첫 7이닝 완봉승이다. 7이닝까지만 치르는 더블헤더 체제에서 완봉승(통산 3회)을 따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2(종전 3.56)로 떨어뜨렸다.


체인지업의 부활이 가장 반갑다.


지난 3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대였다. 올 시즌 들어서는 피안타율이 0.260까지 치솟았다. 30%에 달했던 헛스윙 비율도 20%대로 뚝 떨어졌다. 주무기 체인지업 위력이 떨어진 것을 체감한 류현진은 불펜피칭까지 실시하며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고의 노력은 이날 경기에서 화려한 결과를 가져왔다. 두 차례 중요한 흐름에서 류현진을 살린 구종이 체인지업이다. 7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지난 2019년(LA 다저스 소속)에는 체인지업으로 경기 당 5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이날은 그 이상이었다.


공 4개로 1회를 정리한 류현진은 2회초 중견수 스프링어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 갈로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도 어이없는 실책에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서 류현진을 붙잡은 것은 체인지업. 체인지업으로 힉스를 3구 삼진 처리하며 멘탈 붕괴를 막은 류현진은 체인지업 위력 속에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후속타자들을 내야 뜬공, 삼진으로 정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살아난 체인지업은 3회에도 빛을 발했다.


2사 후 안타-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파워를 자랑하는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체인지업 3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빠른 공을 노렸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하며 물러났다. 흔들렸던 주무기 체인지업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린 순간이다.


류현진도 체인지업의 위력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됐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이 나왔다”며 미소 띤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이어 “체인지업 스피드도 좋았다. 팔 각도가 바로 잡혔다. 투수코치님과 불펜 피칭을 하면서 팔 각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는데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시즌 9승을 따낸 류현진은 10승 고지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올 시즌 속 썩인 체인지업의 부활을 알린 터라 향후 승수 쌓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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