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열기구 조종사로 손꼽히던 남성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0일 버몬트주 테트포드 시내에서 승객 4명과 조종사가 탄 열기구가 뒤집히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몬트주 경찰에 따르면 당시 열기구의 승객들이 탄 바구니가 뒤집히면서 승객 4명 중 1명이 떨어졌지만, 목숨을 위협할 만큼의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종사의 사정은 달랐다.
당시 승객들을 태우고 열기구를 조종한 사람은 브라이언 볼랜드(72)로,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열기구 조종사이자 각종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열기구로 전 세계를 비행한 배테랑 열기구 조종사였다.
그는 사고 당시 열기구가 기울어지면서 열기구에 부착된 기어에 몸이 얽혔고, 이 때문에 열기구가 땅에 근접해 벗어날 순간이 다가왔을 때에도 탈출하지 못했다.
이후 열기구는 사고 현장에서 약 2.4km 정도 이동하다가 뉴햄프셔주의 경계 나무와 얽히면서 뒤집어졌고, 이때 들판에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나머지 승객 3명은 적절한 시기에 열기구에서 내려올 수 있었지만, 조종사는 열기구 아래에 갇히고 말았다"면서 "결국 열기구가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 땅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열기구 조종사였던 볼랜드를 기억하는 또 다른 조종사 로버트 월 뱅크스는 "브라이언 볼랜드는 우리 스포츠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있는 비행사 중 한 명이었다"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