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발 술자리 파문' 여파로 올스타전 취소 결정
대표팀도 엔트리 교체, 평가전 무산 등 악영향
재개를 노렸던 KBO리그 올스타전이 결국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스타 팬 투표가 이미 완료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리그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동안 관계기관과 협의 한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서는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돼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스타전이 취소된 배경에는 역시나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진 ‘NC 다이노스발 술자리 파문’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NC 소속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4명은 이달 초 서울 원정 당시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백신을 미리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로 선수로서 누구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했음에도 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먼저 KBO리그가 그대로 멈추게 됐다. 올스타전 휴식기 또는 국가대표팀의 국제 대회 참가 등으로 리그 일정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예고 없이 시계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이들과 소속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선수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던 NC 2루수 박민우와 키움 불펜 투수 한현희가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선수 하나하나 고심을 거듭해 명단을 꾸렸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당초 구상했던 선수들이 빠짐에 따라 대표팀의 선수 운용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실전 경기 감각을 위한 평가전도 마찬가지다. KBO는 이번 올스타전 취소를 발표하며 대표팀과 라이징 스타와의 경기도 감염 확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치르지 않기로 했다. 결국 부랴부랴 다른 상대팀 물색에 나섰고 코로나19 암운이 드리워지지 않은 LG 또는 SSG와의 평가전이 유력하다.
리그의 존폐 여부를 논할 정도로 성난 민심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와 구단들의 은폐 시도, KBO의 솜방망이 처벌까지 매번 반복되는 논란에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경문호는 이와 같은 부담을 오롯이 안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