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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준석은 애송이" 막말에…李 "2030이 어떻게 보겠나"


입력 2021.08.04 09:40 수정 2021.08.04 10:49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국민의당, 이준석 향해 원색적 비난

이준석 "안철수 중도공략 화법인가

합당 무산 오명 뒤집어 씌울 생각만

국민들, 안철수 무슨 의도인지 다 알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37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철부지 애송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막말에 "2030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합당 의지가 없는 국민의당이 오명을 쓰기 싫어 어디에 뒤집어 씌울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철부지에 애송이까지 나온다"며 "국민의당의 중도공략 화법인가 보다. 37살 당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전날 "우리는 한편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권을 도둑질한 도둑놈들과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나오는 것"이라며 "합당의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다.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을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이 "지분요구를 하지 않겠다"던 과거 입장과는 달리 당명 변경·주요직 임명 등 과도한 요구를 해 협상에 진척이 없자 안 대표를 향해 제안한 '1대1 회동'에도 명확한 답변이 없는 점을 두고 "그런데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는 질문은 국민의당이 제안한 합당인데도 답변이 정말 어려운가 보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시작부터 안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의 다급한 상황속에서 합당하겠다고 먼저 선언해 협상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국민이 보면 알 것이다. 당명 변경은 무리한 요구이며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말도 협상 과정에서 전혀 보이지 않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합당 실무협상단에 그래도 받을 수 있는 받아주라고 지시했지만 협상이 이렇게 가니 안철수 대표와 다이렉트로 해야겠다고 생각해 3주째 만납시다 이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제가 스토커도 아니고, 최근에는 이것도 어려워지는 것 같아 합당에 Yes냐 No냐 이것만 묻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국민의당이 자신들 감정이 상했다며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핑계가 많으면 안 된다. 무슨 대단한 담판이라고 담판 결정에 2~3주가 걸리나"라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합당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떠넘기려 해서 굉장히 불쾌하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합당 의지가 없나 근본적으로 의심되 합당 할 건지 말 건지 물어보는 것"이라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권은희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대표는 "안철수 측은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랑 김종인·이준석 류를 상대할 때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며 "김종인·이준석 류는 안철수의 그런 협상전술에 넘어가지 않는다. 예전에 바른미래당도 같이 해보고 안철수 대표와 여러 이야기 했지만 저 쪽의 기본 협상 전략은 권은희 원내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의 딴소리"라 지적했다.


그는 "저 쪽은 항상 다른 이야기를 한다. 권 원내대표는 당명 협상이 필수라더니 이 사무총장은 필수가 아니라고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라며 "저는 그걸 잘 알아서 지금껏 다른 사람들이 끌려갔던 것과 다르게 요구 조건만 이야기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도 말이 길어진다. 마이너스 말고 플러스 합당을 하자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런 식으로 계속 용어를 만드는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는 '오픈플랫폼'을 하고 아니면 아니다 이러는데 양당 합당에 오픈플랫폼은 뭐고 플러스 합당은 무엇인가. 말을 빙빙 돌리는 거 국민들은 무슨 의도인지 다 알 것"이라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안 대표는 Yes냐 No냐 하면 자기들이 뒤집어 쓸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 어디에 뒤집어 씌울까 생각한다. 합당은 하는데 이준석과 합당하기는 싫고 머릿 속에서 온갖 희한한 생각이 떠오를 것"이라며 "우리 당 대선후보와 나중에 서면 단일화라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합당을 하려면 최고위원회의와 전국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실적 시나리오를 검토해야지 어떻게든 김종인·이준석은 피해가자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대선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 바라봤다.


다음주로 예정된 이 대표의 휴가를 비난하기도 했던 국민의당을 향해 이 대표는 "합당의 의지가 있으면 이번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주에는 하고 싶은 것인가, 진짜 웃기다"며 "안철수 대표가 직접 말해야 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반으로 정치하고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반으로 정치하는데 권은희·이태규는 살아있는 안철수와 왜 소통이 안 되는가 이야기 할 정도로 답답한 것"이라 질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큰 결단을 내리기만 고대하겠다"며 "지금은 적어도 제가 제안하는 모양새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주 고요함 속에서 국민의당이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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