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자영업자 1월이후 처음 감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1.7% ↓
무급가족종사자도 12.3% 늘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감축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영업자는 558만 명으로 집계됐다. 5월보다 7000명 줄어든 것으로 올해 들어서는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료만 살펴보면 전국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월 546만2000명에서 꾸준히 늘어 같은 해 5월 56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올해 1월까지 계속 감소해 533만5000명까지 줄었다.
올해 2월부터는 다시 소폭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5월 558만7000명을 기점을 다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자영업자 수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근로자(고용원)가 있는 자영업자는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12만5000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5만 명에서 128만 명으로 17만 명(11.7%)줄었다.
반대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월 현재 430만 명으로 지난해 1월 401만1000명보다 28만9000명(7.2%) 늘었다. 무급으로 일하는 자영업자 가족 수도 11만8000(12.3%)명 많아졌다. 인력을 감축하고 그 자리를 가족들이 채우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희선(50) 씨는 “직원 2명을 모두 휴직시키고 지금은 남편과 딸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게 문을 열 때부터 같이 일해온 직원들이라 차마 해고는 못 하고 일단 3개월 정도만 쉬면서 기다려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가 나서 배달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7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치명적이었다”며 “지금은 식구들 도움으로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40) 씨도 이달부터 아르바이트생 2명을 줄였다. “우리 가게 매출 50% 이상이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 발생하는 데 사회적 거리 두기(3단계)로 밤 10시 이후엔 영업을 못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결국 직원을 해고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재난지원금(희망회복자금)과 손실보상금 지급마저 늦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희망회복자금 경우 이달 말까지 대상자 90%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손실보상제 또한 법 시행이 10월부터라 최소 2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 한계 소상공인들은 그때까지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금융 지원 확대 필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때 대출을 받은 경우 추가 융자가 힘들기 때문이다.
강 씨는 “아마 적지 않은 가게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때 대출을 다 받았을 텐데 이런 경우 추가 대출이 어려우니까 지금 더 버티기 힘든 것”이라며 “이자 연체나 신용에 문제가 없는 가게들에는 정부가 추가 대출을 좀 더 해줘야 그나마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