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이적설 해리 케인, 후반 25분 손흥민 대신해 교체투입
교체된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시 토트넘 잔류 가능성에 무게
울버햄튼과 리그 2라운드 경기에 나섰다가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몸 상태가 팀 동료 해리 케인 거취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울버햄튼과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25분 해리 케인과 교체될 때까지 70분 동안 활약했다.
특히 손흥민은 교체 과정서 다리를 다소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누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 전 워밍업 당시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지만 뛸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그를 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선수는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로 자리매김한 케인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간판이었던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강하게 희망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자 결국 케인은 훈련에 무단 불참 하는 등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이 이적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1라운드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다. 반면 케인은 출전 선수 명단서 제외되며 체면을 구겼다.
울버햄튼전에도 토트넘의 최전방은 손흥민이 자리했고, 케인은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몸 상태에 이상 조짐을 보이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교체가 됐고, 케인이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토트넘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였던 케인은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1라운드 홈경기 때 홈팬들의 조롱을 들어야 했던 케인이었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케인이 경기장에 투입되자 울버햄튼 홈 팬들이 케인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도 이에 맞서며 그를 보호했다.
‘풋볼런던’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경기 직후 자신을 환대해준 팬들에게 다가가 박수를 보냈고, 자신의 SNS에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케인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손흥민의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밀 진단 결과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 판정을 받아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다면 토트넘으로서도 케인을 이적 시키기가 쉽지 않다.
만약 이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면 케인의 출전 시간은 더 줄어들었을 것이고, 전력 외로 분류가 된 인상을 크게 남기며 이적설에 힘이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상 우려 속에 케인도 팬들의 염원에 화답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토트넘 잔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