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문화예술 주제, 남녀갈등의 소재로 번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남녀 갈등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넷플릭스 군대 드라마 'D.P.' 때문이다. DP는 군대 내 서열 문화와 구타, 가혹행위 등 온갖 부조리를 잘 묘사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런데 DP에 대해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다르다"며 국방부가 드러낸 불편한 기색이 때 아닌 남녀 갈등의 단초가 됐다.
한 남초 사이트에선 국방부를 겨냥해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에는 불편해하는 국방부가 SF소설이나 다름없는 82년생 김지영을 병영도서로 선정한 게 블랙유머"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남성들의 분노가 엉뚱하게도 여성혐오적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은 다수 남성의 공감을 사면서 온라인에 퍼져 나갔고 반대급부로 여성의 분노를 유발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질타해야 할 사안은 그동안 국방부가 근절하지 못한 병영 내 온갖 부조리와 부실한 사고 대처 방식이다. 일상적 페미니즘을 묘사하고 여성의 낮은 인권을 고발한 82년생 김지영에 불똥이 튈 이유는 없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불필요한 이유로 남녀가 서로를 혐오한다.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면 범죄자가 '남성이어서' '여성이어서'라고 싸운다. 남녀 임금차이 문제를 두고도 '여자도 군대 가라' '남자도 애 낳아봐라'면서 싸운다.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던'에서 욕구와 혐오를 대비시킨다. 전자는 가까워지는 운동이고 후자는 멀어지는 운동이다. 서로 혐오 가득한 싸움을 이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혐오' 그 자체다. 이 사회에 산적한 남녀 갈등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좀 더 가까워져야 한다.
각종 문화예술 주제, 남녀갈등의 소재로 번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남녀 갈등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넷플릭스 군대 드라마 'D.P.' 때문이다. DP는 군대 내 서열 문화와 구타, 가혹행위 등 온갖 부조리를 잘 묘사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런데 DP에 대해 "지금의 병영 현실과는 다르다"며 국방부가 드러낸 불편한 기색이 때 아닌 남녀 갈등의 단초가 됐다.
한 남초 사이트에선 국방부를 겨냥해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에는 불편해하는 국방부가 SF소설이나 다름없는 82년생 김지영을 병영도서로 선정한 게 블랙유머"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남성들의 분노가 엉뚱하게도 여성혐오적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은 다수 남성의 공감을 사면서 온라인에 퍼져 나갔고 반대급부로 여성의 분노를 유발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질타해야 할 사안은 그동안 국방부가 근절하지 못한 병영 내 온갖 부조리와 부실한 사고 대처 방식이다. 일상적 페미니즘을 묘사하고 여성의 낮은 인권을 고발한 82년생 김지영에 불똥이 튈 이유는 없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불필요한 이유로 남녀가 서로를 혐오한다.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면 범죄자가 '남성이어서' '여성이어서'라고 싸운다. 남녀 임금차이 문제를 두고도 '여자도 군대 가라' '남자도 애 낳아봐라'면서 싸운다.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던'에서 욕구와 혐오를 대비시킨다. 전자는 가까워지는 운동이고 후자는 멀어지는 운동이다. 서로 혐오 가득한 싸움을 이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혐오' 그 자체다. 이 사회에 산적한 남녀 갈등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좀 더 가까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