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이어 하나투어도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 전환
모두투어·노랑풍선 등도 검토 중…이색 상품·서비스로 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기 유·무급 휴직에서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며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해외 국가의 입국 규제 완화에 따라 여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다음달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4월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무급 휴직을 시행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급여도 정상 지급한다. 하나투어는 12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육아휴직 등 휴직자를 제외한 1100여명이 근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장기휴직 복직자에 대한 시스템 교육 및 조직별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존의 상품, 판매 채널,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을 보안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파크도 이달 1일부터 여행사업본부 전 직원이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지난 5월부터 전 직원 근무 체제에 돌입했지만 부서에 따라 근무 시간을 단축 운영해오다가 이달부터 주 5일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급여도 정상화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오디오 랜선 여행 ‘ASMR 유럽 이야기’, 인공지능(AI) 기반 자유여행플랫폼 여행계획 등 이색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애장품 인형이 대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이색 투어 상품도 내놨다. 고객이 본인의 인형을 인터파크 본사로 보내면 수령된 인형을 현지로 발송해 투어를 진행하는 형태다.
여행 대상 지역은 방콕, 대만(타이베이), 홍콩, 마카오, 일본(오사카·북해도·고베·교토·나라) 등이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다른 여행사들도 정상근무 전환을 추진 중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현재 전 직원 중 30~40%가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 전환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아직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정상 근무로 전환하고 나선 것은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정부는 전 국민 70%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위드 코로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말로 앞당겼던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가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치밀하게 준비해 접종과 방역, 일상이 조화되는 새로운 K-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등 주요 관광국가들이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여행 기대 수요를 높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내달 1일 수도 방콕을 포함해 치앙마이, 파타야, 후아인 등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에 한해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 국민의 70%가 10월 말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나면 연말부터 조금씩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이드 교육은 물론 방역수칙 강화 등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