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전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민간 신용의 비율은 217.1%로 지난해 말보다 3.4%p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신용은 가계와 비금융법인 기업이 갖고 있는 대출과 정부 융자, 채권 등 모든 부채를 통틀어 일컫는 표현이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가계부채는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0.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가계대출도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이 거래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기타대출은 자산매입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은 주택구입과 함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신용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2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이 중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이 1447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했다.
회사채는 양호한 투자수요 등으로 2분기에도 4조5000억원의 순발행을 지속했으나, 그 규모는 1분기(7조2000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