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자금순환(잠정)’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여윳돈이 24조5000억으로 전분기보다 반토막이 났지만, ‘빚투(빚내서 투자)’가 지속되며 주식투자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잉여자금, 여윳돈) 규모는 24조5000억원으로 44조원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38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주택투자도 확대되면서, 금융자산 순운용 규모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2분기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5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는 운용 자금의 상당부분을 주식투자에 할애한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예금 증가규모는 축소됐지만, 주식운용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2분기 예금취급기관 결제성 및 저축성 예금은 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취득 규모는 29조2000억원으로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36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해외주식 취득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1분기(12조5000억원)보다는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도 21.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품별로는 예금 투자 비중 40.5%, 채권 2.7%, 주식 21.6%로 집계됐다. 2분기 가계금융자산규모는 4784조3000억원이다.
또 기업(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22조원으로 수출호조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29조6000억원)대비 줄어들었다.
정부는 국세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동기대비 순조달(37조1000억원)에서 순용용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2분기 순운용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분기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조9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