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 몰아치며 단독 선두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들 LPGA 투어 200승 합작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통산 200승 합작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임희정은 23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진행 중인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중간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임희정은 3라운드서 공동 1위로 출발했으나 1번홀부터 쾌조의 감을 선보이면서 앞서나갔다. 임희정은 1번홀부터 11번홀까지 홀수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고 16번,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앞서나갔다.
KLPGA투어에서만 4승을 따낸 임희정은 아직 LPGA 우승 기록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첫 LPGA투어 승리를 따낸다면 기념비적인 우승이 될 수 있다. 바로 한국 선수들의 통산 200승 합작이다.
한국 여자골프는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이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박세리(25승)와 박인비(21승) 등 수많은 태극 낭자들이 승수를 추가해왔다. 그러면서 2주 전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199승까지 도달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임희정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다른 대회도 아니고 LPGA 투어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라운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일 잘 마무리해야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2주 전 LPGA투어 우승을 맛본 고진영 역시 4타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감해 역전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선두와 차이가 나지만 장갑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골프이기 때문에 내일 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샷을 한다면 어제와 같은 64타 혹은 더 좋은 타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