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월 연간권 포인트 캐시백 지급 돌연 12월로 연기
애매모호한 사용처 확대 공지도 시끌…일각선 “폐업 우려도”
대규모 환불 논란을 빚은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의 애매한 태도와 시간 끌기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최근 입점한 사용처에 대한 애매모호한 공지 내용으로 혼선을 준데 이어 연간권 구매 혜택으로 지급되는 포인트 캐시백 지급 일정도 갑작스럽게 미뤘다.
일각에서는 머지플러스 측이 희망고문을 반복하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머지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연간권 구매 혜택으로 지급되는 포인트 캐시백 관련 공지를 올렸다.
머지플러스 측은 “현재 플랫폼 내부에서 개별 플랫폼의 분산된 캐시백 일정으로 혼선이 커져 가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사정으로 인해 분산된 지급일을 통합해 매달 25일에 합산해 지급되도록 일정이 변경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정책 변경 후 통합 첫 지급일은 12월25일”이라고 덧붙였다.
머지플러스는 지난 8월 서비스 중단 이후 현재까지 토스, 페이코, 하나멤버스 등 모든 캐시백을 중단 없이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지로 10월 31일, 11월 31일, 12월 25일에 지급받을 예정이었던 캐시백을 12월 25일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서울 가든호텔로 사용처를 확대할 때도 논란을 빚었다.
머지플러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 가든호텔에서도 월 1만원 결제 한도 내에 머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 예약 등을 할 때는 머지포인트 사용이 어렵고 뷔페(h-가든)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호텔 측에서도 머지포인트 측 공지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삭제요청을 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비자들의 불만 가득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호텔 측에 전화해 확인해보니 (머지포인트)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 “호텔이 아니라 뷔페라고 사용처를 정확하게 적어놔야 하는 것 아니냐”, “본인들의 업무 혼란을 핑계로 캐시백 지급 하루 전에 두 달 뒤로 연기한다는 게 상식적인 회사 업무 처리 방식이냐”, “실낱같은 희망이었는데 이마저도 중단되다니 어이없다” 등 비판 글이 대부분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캐시백 지급 일정 연기 움직임을 두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월, 11월에 지급해야 할 캐시백을 12월에 준다고 미룬 것은 결국 몇 달 안 주고 버텨보겠다는 꼼수 아니냐며 시간을 최대한 벌고 그 후 도망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온라인 환불도 여전히 규모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알 수 없는 형국이다.
머지플러스 측은 지난달 19차례에 걸쳐 온라인 환불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일 오전 11시에도 환불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가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을 상대로 희망고문만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머지포인트 환불을 받지 못한 정 모 씨는 “지난 8월 서비스 중단 이후 현재까지 몇 차례 온라인 환불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계속되는 희망고문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