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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안철수도 시대교체 대상…10년 동안 국민 실망만"


입력 2021.11.03 00:41 수정 2021.11.02 22:3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틀 연속 안철수와 대립각 세우기

'제3지대' 상징성 놓고 경쟁 구도

"러브콜 다 거절했다"며 독자노선 천명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종인 (왼쪽)가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철수 대표 본인도 시대교체의 대상임을 아셔야 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2일 모교인 서경대학교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10년 20년 정치를 하며 나라를 어떻게 잘못 만들었는지 추궁하고 싶다. 안 대표도 10년 정치를 했는데 그동안 국민께 실망만 안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득권 양당 구조가 흑백논리, 진영논리, 이념으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한 게 지금의 정치판”이라며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누가 이기든 정권교체가 되든 정권연장이 되든 기득권의 연장이며, 시대교체의 핵심은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김 전 부총리 측은 송문희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는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단역배우로 전락했다”며 “이번에도 정치 계산하며 기존 정치권에 합종연횡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더 이상 제3지대라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자신의 ‘정체성’ 관련해서는 “보수 진보를 넘나들며 각 정부에서 일을 했다. 이번 정부를 포함해 세 번의 정무직을 맡았지만 다 사표를 냈다”며 “보수와 진보의 진영을 뛰어넘어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은 국가 발전과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문재인 정부와 대립했던 사안으로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부동산 정책 등을 꼽은 김 전 부총리는 “저는 떳떳하게 소신껏 얘기했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정치판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직 후 고위공직자로서 모든 제의를 다 거절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기존 여야나 다른 대선 주자들과의 합종연횡 또는 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전 부총리는 “이미 (여야의 러브콜을) 수없이 받았다”며 “총선이든 서울시장 선거든, 대선이든 일반 사람이 보면 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제의를 받았지만 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들어가서 직책을 얻고 고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만약 그런 유혹을 느꼈다면 어떤 제의든 받았을 것”이라며 “시대교체라는 용어에 동의하고 판과 세력을 교체해야 하는데 지금의 그 판에 들어가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러면서 “제3지대가 지금까지 실패한 이유는 첫째 판을 바꾸는 게 아닌 자기가 대통령이 되는 데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구정치를 따라서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단일화는 생각도 안 하고 있고,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진정성과 자기희생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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