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 내년까지 매장 모두 폐점에 랄라블라도 몸집 줄이기
올리브영, 온라인몰 누적 거래액 1조 돌파…리뷰 수도 월등
올리브영이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롭스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데다 랄라블라도 상대적 실적부진으로 매장 수를 줄이고 있는 만큼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운영 중인 롭스는 내년까지 전국 67개 매장을 모두 폐점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롯데의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롭스 사업부를 롯데마트에 흡수 통합하고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66개 매장을 정리했고 내년까지 남아 있는 매장(67개)도 모두 정리한 뒤 롯데마트 내에서 운영 중인 롭스 플러스만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롭스 서울 홍대점을 시작으로 H&B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적자는 2172억원에 달한다. 매년 실적 악화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결국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랄라블라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수 년째 적자 폭이 커지면서 2017년 186개였던 매장수는 절반 수준인 97개로 줄었다.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일부 GS25 편의점에 랄라블라를 입점시키며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올리브영은 나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옴니채널’ 전략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소비문화와 트렌드에 대응해 오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주변 어디에서나 최고의 상품을 체험하고 고객이 원하는 편리한 방법으로 구매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3시간 내 포장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반품하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리브영의 온라인몰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거래액은 2700억원으로 전체 누적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25%를 웃도는 성과다.
온라인몰의 누적 리뷰 수도 지난달 1000만건을 돌파했다. 올해 1~9월 기준 월평균 리뷰 수는 약 36만건에 달한다.
매장 수 역시 현재 1258개로 전체 H&B 매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화장품, 맨즈케어 등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운영하며 상품 큐레이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뷰티 전문 라이브 커머스 ‘올라이브’ 등을 통해 고객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 옴니채널 1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정보기술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고 올해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품질의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에 소개하며 한국 화장품의 세계화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내친김에 내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상품 경쟁력도 있다 보니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H&B 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