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 남아"
외교확장·남북관계·코로나 대응 등 평가
부동산에 대해선 "아프고 또 아파"
"정권심판? 부당하고 불편하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줄 수는 없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대선의 시계가 째각거리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 많은 일이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격화된 국내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했다.
또한 “악화된 외교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지평을 새로 확장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며 “거의 매일 최고위 단위에서 미국과 소통하는 동시에 한한령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갔다”고 강조했다. “주도적으로 신남방, 신중동, 신중앙아시아 외교를 펼처나갔다”고도 했다.
다만 “하노이에서 멈춰선 남북평화열차는 못내 아쉽다”며 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의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 전 실장은 특히 “코로나19가 엄습해오면서 문재인 정부는 위기관리 정부의 성격이 뚜렷해졌다”며 “코로나 위기 동안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는 눈이 부시다. 온전히 국민의 눈물과 땀으로 이룬 성과지만 문재인 정부의 노력 또한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아프고 또 아프다. 글로벌 환경이 그렇다고 하는 건 지식인의 변명”이라며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피난민의 아들이 쓰는 종전선언,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자는 대사면. 무엇이 가슴 속에 남았든 얼마 남지 않은 동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정권교체도 정권재창출도 적절치 않은 표어다.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며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