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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외식업계, 치솟는 물가‧구인난에 금리인상 ‘삼각파도’ 직면


입력 2021.11.30 07:26 수정 2021.11.30 07:1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정부 대출에 사금융 대출까지 한도치…내년 3월 이후 연쇄 도산 우려도

시급 20~30% 올려도 종업원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야간근무 직원을 뽑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또한 잇따라 인상되면서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식자재 등 물가 인상과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벼랑 끝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1%로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추가 인상에 이어 내년 말 최대 1.5%대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거의 2년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그간 정부 대출은 물론 개인 신용대출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용할 수 있는 대출은 몽땅 끌어 모아 사실상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저녁 장사가 가능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하루 4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도 다시금 방역 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매출이 올라야 빚을 갚고 정상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정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정부 코로나 대출에 개인 대출까지 다 끌어다 쓰면서 버티는데 살아날 구멍이 안 보인다”면서 “한 달에 대출 이자만 200만원이 넘는다. 새벽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일해도 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식자재 등 물가 인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배추부터 고춧가루, 고기, 쌈채소 등 사실상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로 전 방위적인 물가 상승에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고기는 국내산, 수입산 할 것 없이 모두 올라서 이전 가격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갈비탕은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서 당분간 메뉴에서 뺐다”면서도 “반찬 가짓수가 줄거나 가격이 오르면 단골손님까지 빠질까봐 울며겨자먹기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 손실보상금으로 한달치 전기세도 안 되더라”며 “코로나 때문에 연말 장사까지 망칠까봐 그게 제일 걱정된다. 장사나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구인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배달 라이더 등으로 빠져나간 인력이 늘어난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갑작스럽게 구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기존 시급에 비해 20~30%를 더 높게 지급한다는 공고를 올려도 근무시간 등 조건에 맞는 종업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3월이면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가 종료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여 기간 동안 상황이 호전되면 다행이지만 현재와 같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방역 조치가 강화될 경우 대출 상환과 이자 부담이라는 강력한 악재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가 바뀌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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