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컵 인도네시아전 후 베트남 언론 신태용 감독 전술 비판
박항서 감독 "상대팀에 대한 전술 평가 옳지 않다" 반응
박항서 감독이 후배이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을 감쌌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서 펼쳐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바탕으로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와 나란히 2승1무(승점7)를 기록한 베트남은 골득실에서 1골 뒤진 조 2위(+5)에 자리했다. 조 1위는 인도네시아(+6).
박항서호는 공격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텐백’에 가까운 인도네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혔다. 응우옌 꽝하이와 응우옌 콩푸엉를 앞세운 측면 돌파로 인도네시아 문전을 노렸지만 밀집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난사에 가까운 슈팅만 퍼부었고,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 골키퍼의 육탄 방어도 베트남의 공격을 저지했다.
경기 전부터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로 ‘승점1(무승부)’을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는데 밀집수비를 타고 달성했다. 지난 6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박항서호에 0-4 대패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을 상대로 최근 4경기 연속 패했던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끈 ‘0-0 무승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반면 베트남 언론들은 지나치게 수비에 치우친 인도네시아 전술을 비판했다. 베트남 축구팬들도 “이것이 안티 풋볼”이라고 비꼬았다.
이런 반응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다. 상대팀 전술을 놓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태용 감독을 감쌌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내가 아끼는 후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수장”이라며 치켜세웠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언론과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스즈키컵은 A·B조에서 상위 1, 2위가 4강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베트남은 약체 캄보디아(승점3)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껄끄러운 상대 말레이시아(승점6)를 상대한다.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패하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