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빠져있던 흥국생명 상대로 예상 밖 0-3 완패 '3연패'
연말 가파른 상승세 도로공사·현대건설과 3게임
김호철 감독이 여자 프로배구 데뷔전에서 예상 밖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호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IBK기업은행은 18일 화성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27-29) 완패했다.
2015년 3월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6년 9개월 만에 V리그 코트에 복귀한 김호철 감독은 예상보다 혹독한 여자배구 데뷔전을 치렀다.
1세트 초반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리시브 효율이 10% 내외로 떨어지면서 캣밸-정윤주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흐름을 내줬다.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만회하는 듯했지만 첫 세트를 내줬다.
캣밸의 활약이 둔화된 2세트에서도 접전을 펼쳤지만, 75%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한 김미연을 막지 못했다. 3세트에서는 김희진(6득점)-육서영(4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새 외국인선수 산타나가 2득점에 그쳐 접전에서 밀리며 0-3 완패했다.
흥국생명 캣벨이 29득점(성공률 42.9%)을 올린 반면 기대를 모았던 산타나는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7득점(성공률 33.3%)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3연패에 빠진 ‘5위’ 흥국생명에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라운드서 이겼던 상대와의 경기라 반등의 기회로 여겼지만, 예상 밖 셧아웃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13패(3승)째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연패에 빠졌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홈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김호철호가 출항하길 기대했던 홈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의 무거운 출발만큼이나 셧아웃 패배를 지켜본 뒤 귀가하는 홈팬들의 발걸음도 무거웠다.
감독과 단장 경질, 김사니 감독대행, 조송화 무단이탈 논란 등으로 창단 이래 최악의 침체 에 빠져있는 IBK기업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할 적임자로 낙점된 김호철 감독은 데뷔전 패배에 이어 가시밭길도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에이스’ 박정아까지 살아난 가운데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하고, 26일에는 개막 12연승 후 다시 3연승으로 ‘1강’의 위력을 뽐내고 있는 현대건설과 마주한다.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31일에는 다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해야 한다.
이제 훈련 이틀했고, 이제 고작 한 경기 치렀다. 하지만 연말의 험난한 일정이 “5~6라운드에는 IBK기업은행의 달라진 배구를 보여주겠다”는 김 감독 계획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물론 강팀을 잡아낸다면 기대 이상의 빠른 반등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의 IBK기업은행 경기력으로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