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개최
정부가 물동량 처리능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 등 7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시켰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을 관람할 수 있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 과 ‘용산~삼송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등 6개 사업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8일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제4차 예타 대상사업 선정과 예타 결과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부산항 진해신항(1단계) 건설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능력 부족에 대응해 연간 하역능력 89만TEU급 이상의 9선석을 건설하는 게 목표다. 2022~2031년 7조9208억원을 투입해 2032년 완공 이후 연간 하역능력을 3092만TEU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수도권 광역 상수도 관로 복선화’ 및 ‘전주권 광역 상수도 관로 복선화’는 2025년 수도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전국 광역 상수도를 대상으로 수도 사고 시 단수 파급 영향이 큰 주요 관로를 단계적으로 복선화하는 사업이다. 2026년까지 각각 1615억원, 302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1조3282억원 규모의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은 군산(대야)~새만금 신항만(철송장) 구간 단선 전철을 신설해 새만금 지역의 여객·화물 철도 수송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공항·신항과 함께 주요 물류 교통망으로서 새만금 개발 인프라를 조기 확충하기 위함이다.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 도로는 행복도시와 청주국제공항 간 기존 도로의 교차로 구간 고가화(3.8㎞), 일부 구간 확장(2→4차로·3.2㎞)하는 사업이다. 청주국제공항의 여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행복도시와 오창과학산단 등 통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서귀포여중~삼성여고)와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단계 조성도 예타를 통과했다.
안 차관은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부산항 진해신항, 새만금항 인입철도 등은 우리나라의 국제 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초기 사업비도 내년 예산에 반영돼 신속한 사업 착수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4차 예타 대상으로 6개 사업 선정을 의결했다.
우선 신도시·택지개발로 인구가 증가하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서울 도심권(시청·강남)으로 직결되는 철도를 제공하고 경기 남동부(수원 호매실)까지 접근성을 확충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사업이 선정됐다.
공단고가교부터 서인천IC를 잇는 혼잡도로 개설 사업도 선정했다. 인천 대로의 혼잡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인천 원도심과 검단·계양신도시 간 향후 교통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철도차량 시험 선로를 연장하는 ‘철도 종합시험선로 순환선 구축’ 등도 예타 대상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의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전 국민에게 상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건희 기증관 건립'도 대상이 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광주구치소 신축, 광양(여천)항 묘도수도 항로 직선화, 경남의료원 진주병원,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등 국가재정법상 예타 면제 대상에 해당하는 4개 사업에 대해 예타 면제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