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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은행 강점으로 금융 경계 넘어서야”


입력 2022.01.03 09:13 수정 2022.01.03 09:1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디지털 퍼스트·리딩글로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새해 카카오뱅크, 네이버 등의 빅테크 기업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3일 신녀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올 한 해,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며 “원점에서 우리의 역량을 다시금 설계하고, 전사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많은 변화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을 언급하며 기존 금융업계의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눈부신 성과로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해 점차 변화에 무감감해져 가고 있다”며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無事安逸)해지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 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며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퍼스트’도 와 ‘리딩 글로벌’도 화두로 삼았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한다”며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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