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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00m 명품국가 위용, 황대헌이 되살릴까


입력 2022.02.07 07:57 수정 2022.02.07 08: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남자 대표팀 1000m에서만 메달 10개 등 최다 금메달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우승 내주며 자존심 구겨

남자 1000m 우승에 도전하는 황대헌. ⓒ 뉴시스

쇼트트랙 최강자 한국 대표팀이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인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출전해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황대헌은 지난 5일 열린 예선 5조에서 1분23초042의 올림픽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중장거리에 강한 황대헌은 이 종목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의 진면목은 지난해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서 잘 드러난다. 인코스 공략이 주특기인 황대헌은 남자 1000m 결승서 안쪽 라인을 공략했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한꺼번에 4명을 앞지르는 기술을 선보였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4조에 배정 받았다. 총 5명이 겨루며 이 중 1~2위만 준결승에 오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황대헌의 조에서는 헝가리의 스타 류 사오린 샨도르와 함께 뛴다.


1000m 종목에서는 앞서 열린 예선서 황대헌을 비롯해 박장혁, 이준서 등 한국 선수들 3명이 모두 통과했기 때문에 동반 결승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올림픽 메달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은 한국 대표팀의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특히 1000m는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본격 도입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서 여자 500m와 함께 개인전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고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1000m에서만큼은 독보적 기량을 유지해왔다.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김기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2연패에 성공했고 1998년 나가도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는 그 유명한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안현수(현 빅토르 안),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리지아준(중국) 등 선두권에 있던 4명의 선수가 마지막 코너서 뒤엉켜 넘어졌고 꼴찌였던 브래드버리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절치부심한 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다시 금메달을 가져왔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정수가 명맥을 이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남자 대표팀은 2014년 소치 올림픽서 빅토르 안에게 금메달을 뺏긴데 이어 안방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서 서이라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자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1000m 명가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황대헌이 나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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