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및 제품 마진 상승 등에 힘 입어 창사 이래 최고 영업익 달성
백신접종률 확대 등으로 정유 사업 호조 전망…윤활유도 견조 기대
바이오디젤·폐플라스틱 재처리·블루수소 등 친환경 사업 '가속화'
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400억원을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424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5933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50.5% 증가한 20조6066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2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2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매출액은 75.2% 늘어난 5조94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7.7%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 크랙 상승으로 4분기 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유가는 동절기 진입 및 코로나 우려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배럴당 71.7달러에서 78.3달러로 상승했다.
석유제품 가격은 이동 수요 회복 및 천연간스 대체 수요 등으로 마진이 증가했다. 휘발유는 배럴당 9.7달러에서 12.9달러로, 경유는 8.1달러에서 12.6달러로 올랐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2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2020년 4분기 배럴당 1.2달러에서 작년 4분기 6.1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32.3% 늘었다.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464억원을 기록했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스프레드는 중국 저장석화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축소됐고, 윤활기유는 정유설비 가동량 상향, 정기보수 종료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보다 스프레드가 줄었다.
PX(파라자일렌) 마진은 지난해 3분기 t당 224달러에서 4분기 128달러로 줄었고 BZ(벤젠) 마진은 t당 317달러에서 200달러로 하락했다.
윤활기유 마진은 150N이 3분기 t당 185달러에서 4분기 38달러로, 500N은 635달러에서 373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전 사업별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사업의 경우 휘발유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 약화 및 백신접종률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등경유 크랙은 LNG 대체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은 PX의 경우 저장석화의 생산 불안정으로 강보합을 전망했으며, BZ도 미국·유럽 BZ 가동 차질로 강보합을 예상했다.
PE/PP는 춘절 연휴 및 동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중국 수요 감소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윤활기유는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카본블랙도 유가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되며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위해 대산단지 내 초임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은 폐유 등 저가·저품질 비식용 원료에 메탄올을 합성해 만들며 경유와 혼합(최대 5%)해 사용된다. 준공시기는 2023년으로 규모는 연산 15만t이다.
폐플라스틱 재처리 사업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도입해 처리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월 친환경 제품 생산 자격인 ISCC 인증을 취득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가속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사업 진출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 일환으로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손 잡고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산화제품을 생산하는 CCU(탄소 포집·활용)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에 해당 공장을 착공해 2023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10만t의 탄산화제품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최대 60만t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생산된 탄산화제품은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 블록 등 건축 자재의 대체 원료로 공급한다. 탄산화제품 브랜드 이름은 그린시움(greencium)으로, 친환경을 대표하는 ‘green’과 칼슘의 ‘cium’, 건축물을 상징하는 ‘um’를 합쳤다.
이와 함께 종이·플라스틱 첨가제 생산을 위한 실증플랜트를 1분기 중 완공하고 2분기부터 시제품 출시에 돌입할 예정이다.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지난해 10만t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36만t으로 판매 규모를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