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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이승훈’ 최다 메달만큼 대단한 한 가지


입력 2022.02.20 11:22 수정 2022.02.20 11: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 수확

통산 6개 메달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이승훈. ⓒ 뉴시스

빙신(氷神) 이승훈이 한국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7초20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통산 6번째 메달(금2·은3·동1)을 수확한 이승훈은 쇼트트랙의 전이경, 박승희, 최민정(이상 5개)을 제치고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하계올림픽까지 확장하면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6개의 메달로 역대 최다 타이다.


이승훈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출전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히 빙속 종목이 네덜란드 등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인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이승훈의 선전은 기적 그 자체였다.


이후 이승훈은 매 대회 꼬박 올림픽에 참석하고 있다.


2014년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로 종목을 바꿔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여기에 팀 추월에서도 다시 한 번 은메달을 추가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은퇴가 점쳐졌지만 이승훈은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묶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며 자신의 커리어에 동메달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이승훈. ⓒ 뉴시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빙판에 섰다가 중학교 시절 쇼트트랙으로 전향, 2000년대 중반 안현수,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곽윤기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번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2009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체력이 강해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이번에는 코너링에서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쇼트트랙의 종목 특성상 몸의 균형 잡기가 뛰어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코너를 돌 때 속도가 크게 줄어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한국 선수단 최다 메달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이승훈이 대단한 점은 바로 나이다.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루고 있는 사격의 진종오와 양궁의 김수녕은 올림픽 종목들 중 체력 소모가 덜해 롱런이 가능한 종목들로 분류된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극심한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종목이며 이 가운데서도 이승훈은 장거리 종목에 특화된 선수다. 타고난 체력은 물론이고 극한까지 몰아붙인 훈련량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절로 박수가 나오는 이승훈의 자기 관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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