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756조원· 판매신용 106조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빚이 185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부채는 1년새 134조원 이상이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상승기 영향으로, 지난해 3·4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한 지표를 가리킨다.
가계신용은 1년 동안 134조1000억원이 늘었으며, 증가폭은 전년(127조3000억원)대비 확대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8%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9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34조9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3조8000억원이 늘었다. 증가폭은 전년(127조1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분기별 증가규모도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4조7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982조4000억원) 증가폭이 45조7000억으로 전년 대비(49조9000억원) 축소됐다.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전국주택 매매거래량은 2분기 28만호, 3분기26만호, 4분기 19만6000호로 감소중이다.
기타대출(773조4000억원)은 같은 기간 52조가 늘었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폭은 전년(59조4000억원) 대비 줄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증가폭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폭이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판매신용은 106조3000억원으로 10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년(2000억원)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