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어…사기꾼이 내 이름 언급 불명예스러워"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김만배라는 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나거나 통화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자신의 지인들에게 보낸 455자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김만배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고 등산을 같이한 적은 더더구나 없다"며 "김만배의 녹취록 기재는 완전 허위이니 오해 마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국민의힘이 공개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양 전 대법관을 '좋은 분'이라고 칭하고 양 전 대법원장과 여러 차례 산행을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김 씨라는 사기꾼과 관련해 녹취록이 공개돼 보도된 바 있다"며 "녹취록을 보니 김 씨가 나하고 아주 친하고 등산도 여러 번 같이 한 것처럼 기재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런 사기꾼의 입에서 내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 자체가 불명예스럽다"며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싶지만 시덥잖은 사기꾼의 거짓말 하나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보일 염려도 있어 참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로 2019넌 2월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