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인력 1600명, 장비 160대 투입해 진화작업 총력
동해시 부곡동과 묵호동, 발한동, 망상동 등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메시지 발송
강릉경찰서 방화혐의 60대 체포, 헬멧·토치·도끼 압수…"주민들이 무시해서 범행"
5일 새벽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 도심 인근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동해시와 소방당국은 동해 시내 곳곳에 화재가 잇따르자 인력 1600여명과 장비 16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동해시 부곡동과 묵호동, 발한동, 망상동, 동호동 주민들에게는 인근 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산불은 고속도로에 이어 철도교통까지 마비시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국은 이날 오전 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동해나들목 약 15km 구간에 대해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정오께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했다.
변경 대상 열차는 상행선과 하행선 각 3개이며, 변경 조치로 인해 이날 막차까지 10개 열차가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화재 진압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한편 강릉경찰서는 이날 옥계면 남양리 매봉산 일대에서 토치로 산불을 낸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으며 A씨로부터 범행 도구인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압수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방화 혐의로 체포된 옥계면 남양리 주민 A(60)씨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방화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