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경기도 순회하며 '머슴론' 강조
"머슴은 주인 잘 모시기 위한 생각만"
이재명 겨냥 "꾀 많으면 주인 뒤통수"
"주인인 국민 이로운 것만 생각하는 게 머슴의 본분"
3·9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도를 집중 순회하며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구리와 하남에서 유세를 시작한 후 안양, 시흥, 화성, 오산, 평택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경기도민들을 향해 표심을 호소했다. 최근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일부 일정에 함께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머슴이 주인을 아주 우습게 알면 되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도 쳤는데,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비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머슴은 주인을 잘 모시기 위해서 어느 것이 주인에게 이익이 되는지 자나 깨나 그 생각만 해야 한다. 그러면 머슴이 머리가 좀 나쁘고 뭘 잘 몰라도 자나 깨나 주인 잘 모실 생각만 하면 잘 모실 수 있는 것"이라며 "머리 좋고 꾀가 많은 사람들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의 뒤통수를 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소위 이 후보의 '안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무슨 기본주택, 임대주택 100만 채를 지어서 기본주택으로 나눠 준다고 한다"며 "시장할 때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업자들 다 분양주택하고 수천억 씩 벌게 만들어 줘놓고 약자·청년을 외면해 놓고 어떻게 기본시리즈를 한다는 거냐"라 질타했다.
대장동 의혹 비판에 있어서도 이날 윤 후보가 강조한 '머슴론'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윤 후보는 "머슴이 주인한테 받은 권한 이용해서 따로 빼돌리고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라며 "땅은 전부 강제수용해서 뺏고 개발 이익은 정치인이랑 가까운 사람들이 갈라 먹는 게 민관합동개발 아니겠는가"라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출직 임명직 공직자는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머슴이 되는 것이 민주주의다. 이 머슴 노릇을 똑바로 하려면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며 "뭐가 내가 모시는 주인에게 가장 이로운 것인지, 자나 깨나 그것만 생각하는 게 머슴의 본분이고 민주주의 아닌가"라 설명했다.
또 "머슴은 부정부패하면 안 되고 지위나 권한을 일절 남용해선 안 된다"며 "부정부패하는 머슴은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 좀 맞고 쫓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에 특히 민감한 경기도민들 앞에 선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세금도 오르고 퇴직하신 분들 건강보험료도 오른다. 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28번 바꿨는데 전부 쇼"라며 "국민들이 집 가지면 보수화돼 본인들 지지 잃기 때문에 일부러 집을 못 갖게 한 거라고 하더라, 자신들의 정치지형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장악한 서울시부터 재건축 재개발 다 틀어막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로 펼쳐진 평택에서는 해당 지역에 주한미군기지가 설치된 점을 감안해 안보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평택은 미국의 해외 기지 중 가장 큰 기지고 미국 국내외를 합쳐서 두 번째로 큰 기지가 여기 있다. 평택 시민열분은 어느 누구보다 국가 안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고 계시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국가 안보라는 것은 안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경제 발전과 번영의 기초"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수출 수입의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아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우리 안보가 튼튼하지 않으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새해 들어 지속적으로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겨냥해 윤 후보는 "벌써 북한에서 탈부착 가능한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다. 그런데 민주당 머슴들은 도발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라며 "김정은과 김여정이 듣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이런 사람들에게 국군 통수권과 지휘를 맡겨서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