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발레리나 올가 스미르노바(30)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볼쇼이 발레단에서 나와 네덜란드 발레단으로 옮겼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이 전날 성명을 내고 스미르노바의 합류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미노바는 오는 4월 초연 예정인 고전 발레극 레이몬다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첫 데뷔무대를 치를 예정이다.
2011년 입단 이후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으로 활약한 스미르노바는 2013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다.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국제 순회 공연을 했으며 아메리칸 발레극장과 빈 국립발레단의 객원 공연자로로 출연했다.
스미르노바는 "문화·체육 분야에서 재능 넘치는 러시아인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침공 전후를 가르는 어떤 선이 그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죽고,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할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인 스미르노바는 앞서 지난주 텔레그램을 통해 "온 마음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