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신발·옷걸이 등 플러스틱 제품 생산 박차
940톤 탄소 발자국 저감·27만L 원유 사용량 절감
“환경을 살려나가는 패션 산업될 수 있도록 앞장”
“외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스스로를 더 멋진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패션이 주는 즐거움과 친환경 실천에 대한 뿌듯함을 고객에게 전달 드리고 싶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가능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친환경 실천은 이제 선택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패션업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주요 패션업체들은 폐섬유, 폐페트(PET)병 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비와이엔블랙야크가 꼽힌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 2019년 뉴라이프텍스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정회욱 비와이엔블랙야크 뉴라이프텍스 TF팀 리더를 만나 사업 초기부터 미래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분리배출부터 수거·재활용 공정·상품화까지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자사 브랜드를 통해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탄생한 제품군을 ‘우리 삶에 플러스 되는 플라스틱’이라는 뜻을 담아 플러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20년 7월 첫 제품인 티셔츠를 시작으로 자켓, 패딩, 바지, 플리스 등 의류부터 가방, 모자, 신발 등으로까지 확대했다.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인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가 해외의 폐페트병을 원료로 해 생산되고 있어요. 우리 환경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페트병이 재활용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TF팀의 도전이 시작됐어요.”
이같은 새로운 도전은 패션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2500만병을 재활용해 약 940톤의 탄소 발자국을 저감하고 27만9000L의 원유 사용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어요. 소비자들도 페트병이 재활용 돼 옷이 되고 옷걸이 등으로 재탄생 되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고, 국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어요.”
플러스틱 제품 비중 높이고 탄소배출량 감축 방안 모색
정 리더가 제품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목표는 패션 상품으로서 그 가치가 극대화되도록 하는 일. 친환경 제품이라 하더라도 기존 소재 대비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디자인도 예뻐야 한다.
“아무리 의미가 좋아도 옷은 옷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마음에 흡족해야 제품 구매 단계로 이어지고 비로소 자원 순환 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어요. 최고의 기능성을 요하는 제품에 국내 페트병 재생 소재를 사용하고 옷이 예뻐서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환경도 살리는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수입이 아닌 우리나라의 폐자원을 재활용하고 실제 배출 현장에서 파트너와 머리를 맞대고 더 나은 자원순환 방안을 고민하는 노력을 모든 제품에 녹여 진정성을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작년까지 제품 중 약 30% 수준이었던 플러스틱 제품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재활용 및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자원 순환과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도 활발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 리더는 “패션 산업이 생산에서 폐기로 이어지는 선형 경제에서 벗어나 순환 경제로의 이행에 빠르게 동참하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 맞춘다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