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머스트잇·구호플러스 등 오프라인에 첫 매장 마련
경험·체험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와 맞닿아 반응 '후끈'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W컨셉은 지난 18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3층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W컨셉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7000여개 브랜드 중 엄선한 20여개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W컨셉 자체 브랜드(PB) 프론트로우와 모한, 잉크 등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빅토리아 슈즈, 드메리엘 등이 있다.
매장 오픈 첫날 20, 30대 젊은 고객뿐 아니라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고객들까지 많은 쇼핑객으로 붐볐고, 주말에는 지방에 사는 고객들도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W컨셉은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핵심 고객인 MZ세대를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입점 브랜드를 수시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W컨셉 관계자는 “봄이 다가오면서 자켓, 슬랙스 위주로 제품을 보는 고객들이 많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지 않는 추가 브랜드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편”이라며 “현재 입점해 있는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는 게 아니라 고객 반응을 살펴 수시로 변경해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도 서울 홍대에 자사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5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MZ세대의 놀이터로 떠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무신사는 단순 의류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쇼케이스, 팝업 행사를 비롯해 음악, 디자인, 예술,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무신사 테라스’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가 엄선한 브랜드를 모아 최대 90%의 상시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아울렛 서비스’를 연계해 무신사 테라스에서 아울렛 입점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도 서울 압구정에 쇼룸형 매장을 오픈했다.
쇼룸에서는 쇼룸을 통해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톰브라운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메종마르지엘라, 아미, 메종키츠네 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약 50개 브랜드의 의류, 가방, 액세서리, 신발 등 6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 패션업체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전용 브랜드였던 구호플러스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첫 번째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9년 9월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복 구호플러스를 론칭한 바 있다.
구호플러스는 그동안 서울, 경기, 부산 등 지역별 주요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유통사의 러브콜을 받아왔고 고객 소통과 브랜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식 매장을 열기로 결정했다.
구호플러스 더현대서울 매장에는 22년 봄 시즌 컬렉션을 포함한 다양한 의류와 스트랩 버킷 햇, 미니 에코백 등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이처럼 온라인 패션 플랫폼·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트렌드와 맞물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세”라며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