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의용군 출국' 해병 "부조리 신고는 도와주지도 않더니…잡히느니 자폭하겠다"


입력 2022.03.29 09:06 수정 2022.03.29 09:0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시스

휴가 중 무단 출국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하려던 해병대 병사 A씨가 군 복무 중 부조리 피해를 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다는 뉴스를 찾아봤다"며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복무하던 부대에서 부사관을 준비한다는 이유 등으로 선임에게 '기수열외' 등 부조리를 당했다는 주장도 했다.


'기수열외'는 해병대 부대원 사이에서 특정 병사를 사실상 '유령' 취급하는 부조리다.


A씨는 "처음에는 마음의 편지를 썼고 간부들이 그걸 덮더라"라며 "오히려 신고했다는 이유로 욕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조리를) 신고했을 때 들은 체도 안 하던 사람들이 저 한 명 잡으러 (폴란드로) 빨리 오더라"라면서 "그런 건(부조리 신고) 도와주지도 않고 이렇게 무작정 오니까 좀 이상하기는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역 신분으로 신변에 이상이 발생하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듣긴 들었다"면서도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도) 자진 귀국을 할 것"이라면서 "제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제가 책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휴가 중이던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한 뒤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다.


하지만 입국이 거부되자 그는 폴란드 국경검문소에 머물다가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한편 해병대 측은 A씨의 부조리 신고와 관련해 현재 조사 및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